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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 목사의 종교칼럼 '우울한 송년'

편집국장 0 1650

박재훈 목사의 종교칼럼


 ‘우울한 송년’


코로나19 현상황에서 보내야하는 2020년은 ‘우울한 송년’이다. 이렇게 ‘우울한 송년’을 보내야 하는 이유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이다.


우리만의 일도 아니다. 팬데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매일, 매시간 확진자 숫자를 살펴야 하는 상황은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지쳐있고 불안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위와 복지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높은 어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매일같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지 난해에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군중들이 모여서 머리 숫자를 놓고 싸움박질했었다.


금년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혼란한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웠다.


국민을 편하게, 행복하게,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법을 만들어 달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은 누구를 위한 존재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패거리 정치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만을 만들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할 사법관들조차도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판결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다.


지난 날에는 돈이 있는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에 따라 법의 판단이 오락가락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유행어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가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 같은 존재의 눈에도 말이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은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속은 무서운 분’이라며 ‘무서운 대통령’으로 각인시키려는 여당의 모 국회의원의 말 한마디가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마음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청문회를 앞둔 국무위원 후보들은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려 있고, 대통령의 아들이 예술인에게 지급하는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감염병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싸움박질들로 인하여 경제적인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회사들마다 새해 예산에 대해서 금년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긴축)정책을 한다는 통계가 91% 나왔다.


교회는 교회대로 코로나19 감염병의 진원지로 낙인찍히면서 영적(靈的) 상황도 만만치 않다. 방역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교회가 코로나19 감염병의 진원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교회생활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적 공동체인 교회만이라고 (우울한 송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코로나19, 정치, 경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힘들고 우울할 때 영적으로라나 안정감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으니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민망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이참에 24일 0시부터 2021년 1월3일 0시까지 5인 이상 집합 금지령이 내렸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은 희망 사항으로 남게 되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울한 송년)을 우리는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하여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인데 좀 밝고 유쾌한 모습들은 볼 수 없는 것일까?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직자들 특히 정치인들은 만큼이라도 좀 각성하면 좋겠다. 지금이 진보, 보수 나누어 싸워야 할 때인가? 코로나19로 갈래갈래 찢어진 국민의 마음들을 좀 추슬러 주는 정치는 할 수 없는 것일까?


일부 목사들은 왜 정치인들과 손잡고 정치 구호 외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지 답답하다.

교회들은 방역수칙 잘 지켜 모범이 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는데 무슨 믿음의 고집들이 그렇게들 센지...


성경에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은 자신이 쓴 시(詩)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 뿐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들든지 알지 못하나이다.”


다윗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들이기에 약한 것을 좀 인정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무너져 내릴 줄 모르고 자신이 든든하게 서 있다고 생각하는 우월감을 좀 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다윗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그림자 같은 존재이다.


때가 되면 그냥 사라지고 지워지고 마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안겨 줘야 할 높은 사람들!


권력의 힘, 패거리의 힘은 그림자일 뿐이다.


<헛된 일>로 소란 떨며 싸움박질하고 다툼질하면서 흘러 보내는 세월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우울할 때 화해,용서,이해,사랑의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정치 지도자들, 경제인들,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따뜻한 손 잡음의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우울한 송년을 보내면서 기도해 본다.


2021년은 따뜻함과 푸근함으로 채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 포항강변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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